미영이 (미국 영어) 오빠 블로그.
요즘 미국에서도 Zelle, Venmo, Apple Pay 같은 디지털 결제 수단이 대세죠. 클릭 한 번이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표를 쓰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어요.
하지만 한때는 어땠을까요?
미국에서 수표는 정말 흔한 결제 수단이었어요.
월세를 낼 때도, 친구한테 돈을 돌려줄 때도, 교회 헌금까지도 사람들은 지갑에서 자연스럽게 수표책을 꺼냈죠.
요즘은 수표가 좀 '옛날 방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직도 미국인의 생활 속엔 수표가 남아 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수표 사용에도 인종에 따른 큰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단순히 ‘누가 더 많이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엔 미국의 역사와 사회 구조가 녹아 있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
미국 수표에 얽힌 인종과 불평등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려 해요.
≣ 목차
1. 수표의 역사:
수표는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상인들 사이에서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2. 백인 중산층과 수표
20세기 중반부터 백인 중산층(미국황금기는 중산층 천국)은 수표사용에 익숙한 세대였죠.
많은 백인 가정은 주택 구매, 창업, 교육 등을 통해 자산을 늘려갔어요.
게다가 은행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었고, 급여도 수표로 받고 공과금, 집세도 수표로 낼 수 있었죠.
이렇듯 은행 거래가 많게 되었고 신용 기록이 쌓여 다시 대출, 계좌 개설, 카드 발급 등이 더욱 쉬워지는 거죠.
이러한 배경은 백인 중산층의 경제적 안정성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백인들에게 수표는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편한 도구가 아니라, 미국의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 안에서 살아간다는 상징적인 수단이었습니다.
3. 흑인과 수표:
반면, 흑인들은 오랫동안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 🚫 되어 왔습니다.
과거 미국 사회에서는 흑인들이 은행 서비스(미국은행)를 이용하는 것은 어려웠죠.
짐 크로 법(Jim Crow Laws에 대해) 같은 법적 인종 분리 정책이나 레드라이닝(Redlining에 대해) 같은 역사상 제도화된 인종 차별 정책으로 일부 은행은 아예 흑인 고객을 받지 않거나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흑인 가정은 소득이 낮고 자산이 적어서 은행 계좌를 유지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흑인 가정 10곳 중 1곳은 은행 계좌가 없었고, 백인보다 은행 서비스 접근률이 훨씬 낮았던 것이 통계로도 나타났죠.
그래서 흑인들은 수표 대신 현금이나 다른 수단을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미국사의 응달 '인종주의'…"'인종'은 근대에 '발명'됐다"5
"인종은 사실이 아니라 관념에 불과"…신간 '백인의 역사'
이렇게 흑인들은 백인들과는 반대로 신용 기록이 쌓일 수 없었고, 그 결과 대출, 계좌 개설, 카드 발급 등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흑인들의 문화적인 배경도 한 몫했습니다.
그들의 조부모, 부모 세대가 은행에서 차별받거나 사기당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은행이라는 곳은 '믿지 못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겼어요.
그래서 많은 흑인 가정은 현금을 직접 보관하거나,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돈을 관리합니다.
은행 대신 지역 공동체나 교회,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자금을 관리하거나 빌려주는 문화가 있을 만큼 공동체 중심이 되어가면서, 공식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더 멀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은행이 흑인들에게 불리하게 대했던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가난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종 차별이 미국 사회와 제도 안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4. 마무리(수표가 남긴 흔적들):
수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닙니다. 미국 역사 속에서 수표는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 차별이 얼마나 뿌리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과거 많은 흑인들은 은행 계좌조차 만들기 힘들었기 때문에 수표를 쓸 기회도 없었어요. 수표가 거래의 기본이던 시절, 이건 단순한 불편을 넘어 경제 시스템에서의 배제를 의미했죠.
또한 어떤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의 관계와 사회의 구조를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한 셈입니다.
수표에 얽힌 미국의 인종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합니다. 수표는 이제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오늘 미국 수표에 얽힌 인종과 불평등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