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미스김이야기-10
미국에서 산지 꽤 시간이 흘렀다.
한국에 방문하면 뭐가 뭔지 내가 외국인이 된 느낌을 받을 때/
미국 안에서 많은 시스템들에 불평하지 않는 자세 (익숙함과는 다름)/
영어로 소통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내 자신을 볼때/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 초창기에 사용했던 이상한 영어한 영어를 몇년 지난 지금 잘못된 문법 오류를 스스로 찾아낼 정도/
이러한 증거의 요소들이 인식되어 갈때 마다 미국에서 내가 살아온 시간이 꽤 길구나 체감된다.
특히 마지막 증거의 한부분은 영어의 실수이다.
추억을 돌아보자면
미국 생활 초창기에 남편 회사 직원의 가족 중 와이프와 7,8학년 쯤 되는 잘생긴 그 집 아들을 마트에서 우연히 만났었다.
미국인들 사이에 딱 한국인 둘을 보니 더 반가웠었다.
문제는 나는 쇼핑을 시작할 시점이고 그 와이프와 그 집 아들은 쇼핑을 마치고 계산원 앞에 줄을 서 있어 애매한 시간차가 있었다.
잠시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할 때
나는 계산원 근처 간식 진열대에서 캔디와 초클렛을 몇 개 집어 그 집 아들에게 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막 도착한 나로써는 전형적인 한국인 아줌마의 정서를 덕지 덕지 장착해 있었다. 고로 남의 집 아들이지만 그 잘생긴 조카같은 아이에게 뭔가를 주고 싶었었다.
왜냐하면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아이를 키우는 대한 민국 아줌마다.
한국 남자의 의무가 국방의 의무인것 처럼
한국 아줌마들은 내 자식같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시도 때도 없이 퍼주고 싶은 정이 장착되어 있다.
꿈틀 꿈틀 /한국의 정
@..@
그치만
쇼핑이 끝나지 않아 내 쇼핑 카트 물건은 계산해서는 안되고
오로지 그 집 아들에게 줄 몇가지 군거지 거리만 계산해야 하는데
뭐라 말해야 할지 영어가 머리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
막막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복잡한 상황에서도 말이 술술...또르르...마구마구 어렵지 않게 나오는데.
으이고
나는 호기롭게 (사실 맘속으로 계산원에게 말할 영어를 생각했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돼 영어가 여러모러 무서웠다.)
계산원에게 말했다.
"I am going to give this to the boy.
Please calculate this(for me.)"
계산원은 내 말이 끝나자 내 카드로 계산을 해줬고
내심 나는 너무 뿌듯했다
"오~~~자연스러웠어, 자연스러웠어~~~"
Q. "이거 계산좀 해주세요"를 일대일 영어로 옮기면 계산하다-"calculate" 맞잖아.??
몇년이 지나
유튜브를 보다 갑자기 그 상황이 떠올랐다. 진짜 불현듯..
Please calculate this(for me.)라고 말한 부분이 사실 나 스스로도 미심쩍어 왔나 보다.
그래도 그 당시는 , 내 영어가 맞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내 영어의 한계....
"calculate"가 일반적으로 수학적인 계산이나 복잡한 합산을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마트에서 물건을 결제할 때는 단순히 스캔하고 총액을 계산하는 행위가 된다.
계산해 주세요→Please calculate this(for me.) 로 말한 부분은
/역시나 문법상 오류이자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때 마트 계산원의 반짝반짝한 총명함에 감사한다.
마트에서 계산(결재)을 원할때는
① I'd like to pay for this, please.(이것을 계산하고 싶어요.)
② Can you check this out for me? (이 물건을 계산해 주시겠어요?)
③ Please ring this up for me. / Please ring up these items./ Can you ring this up for me? (이 물건을 계산해 주세요.)
④ Can you check this out for me? (이 물건을 계산해 주시겠어요?)
⑤ Please charge me for this. (이것만 계산해 주세요.)
요 정도의 표현이 무척 자연스럽다.
이런 에피소드는 불행히도 제법 많다. ㅜ.ㅜ
오죽하면 미국 생활 초창기때 나의 소원을 하나 말해라고 한다면
나는 항상 오직 하나가....
한국어 잘하는 미국인을 만나는 것.
그러면 그녀 혹은 그에게
내가 궁금해 하는 상황별 올바른 현이라든가 문법적인 부분을 한국어로 정확히 설명해줄수 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우쭈쭈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연히 존재할리 없었다.
어째 어째 스스로 공부하기도 하고 미국인에게 물어도 보고 등등의 방법으로 학구열을 해소해나갔다
이런게 생존 영어?
도를 아시나요???
영어의 도가 터이는 날이 정말 있을까?
한국인의 영어적 특징은 대학을 나오고 아무리 영어 문법 점수가 높고
설상가상으로 영어를 잘 알아 듣더라도
말을 잘 하지 못한다면( 여기서의 말은 영어다.)
많은 유학생, 이민자 등 한국인들의 특징이 대부분 이렇다.
말만 잘 못할 뿐이지만 그런 한국인들을 보는 미국인들은
"한국인은 왜 다들 영어를 못하지?"라고 생각을 한다고 들었다.
미국에 사는 미스김이야기-10 이야기의 결론은.....
외국인이니깐 알아서 배려하겠지 라는 생각은 집어치우자.
영어로 말할때는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영어에 대입한다면 어색한 영어다.
상황에 따라
말하는 연습/ 자꾸 말해 보는 연습/ 주눅들지 않는 연습을 하자.